만성콩팥병이란 콩팥(신장) 기능이 감소하거나 손상이 3개월 이상 지속하는 만성질환입니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혈관 질환이나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어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병이 무서운 이유
콩팥(신장)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제거하고 수분 균형을 포함한 항상성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기입니다. 침묵하는 장기로 불릴 만큼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에 뒤늦게 발견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7~8명 당 1명은 만성콩팥병이 있으나,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70세 이상에서는 5명 중 1명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입니다.
또한 치료를 위한 비용도 투석이나 콩팥 이식 등 1인당 소요되는 의료비 지출이 가장 많이 지출되는 질병입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사구체 여과율 (Glomerular Filtration Rate, GFR)이 낮을수록, 알부민뇨(Albuminuria)가 많아질수록 단순히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것 이외에 심혈관계 합병증 등으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만성콩팥병에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어 투석하게 되면 투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0% 정도로, 암환자보다 낮습니다. 특히,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 신부전 환자의 경우, 5년 생존율이 54% 정도로 매우 낮습니다.
만성콩팥병을 빨리 발견하기
만성콩팥병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 없이 혈장 크레아티닌 (Creatinine) 의 증가나 단백뇨(Proteinuria) 검출 등 혈액검사 상으로만 이상 소견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많은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뒤늦게 진단되거나, 진단 후에도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다가 콩팥 기능이 악화되어 소변 색깔이나 소변량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야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되면, 경우에 따라서는 투석이나 이식과 같은 신 대체요법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 상태로 진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만성콩팥병 환자는 조영제를 이용한 컴퓨터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 및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MRI) 검사, 전신 마취를 통한 수술 등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검사 및 치료 관련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같은 질병이라도 통상적으로 치료에 사용하는 약물 치료가 콩팥 기능의 저하로 인해 제한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만성콩팥병은 혈액 검사와 소변 검사를 통해 쉽게 진단될 수 있습니다. 주요 발생 원인이 되는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 질환, 다낭콩팥질환, 신장 및 요로 결석, 전립선 비대, 신우신염, 신장 결핵 등이 있거나 신독성 약물(항생제, 항암제)을 사용하는 경우 정기 검진으로 조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관리를 한다면 경우에 따라 완치가 가능하며, 완치가 어려운 경우에도 만성콩팥병을 가진 상태로 잘 지낼 수 있습니다.
콩팥 기능이 감소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 | |
1. 부종과 고혈압 | 대개 자고 일어나면 얼굴이나 손발이 붓고, 오후가 되면 중력의 영향을 받아 체액이 몸의 아래쪽으로 몰리면서 다리가 붓는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오후가 되면 아침에 잘 맞았던 신발이 꼭 끼거나 양말 자국이 나는 등의 증상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부종이 심한 경우 양측 정강이 앞쪽이나 발등을 누르면 쑥 들어가는 정도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부종이 악화되면 기존에 사용하던 혈압약으로 조절되지 않을 정도의 고혈압이 발생함 |
2. 심부전 | 체액량의 과다 및 부종이 악화되면 심장에 부담이 늘어나고, 순차적으로 심부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심부전으로 진행하게 되면 폐를 통해 심장으로 들어와서 다시 전신으로 순환되어야 하는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심장과 폐에 정체되면서 심장이 커지고 폐에 물이 차는 상황이 되며, 이로 인해 환자는 숨이 차게 됩니다. 숨이 차는 증상은 가만히 있을 때보다 걷거나 계단을 오르는 등의 활동을 할 때, 혹은 똑바로 누워 있을 때 악화될 수 있음 |
3. 요독증 | 음식물의 영양 성분 중에서 탄수화물과 지방의 최종 분해 산물인 물과 이산화탄소는 호흡과 땀 등으로 배출되지만, 단백질은 최종 분해 산물이 질소 혹은 황을 포함하는 화합물이라 반드시 콩팥을 통해 배설해야 합니다. 콩팥 기능이 감소하면 단백질의 대사 산물인 질소, 인, 황 화합물들이 제거되지 못하고 체내에 남아 독성 물질로 작용하게 됩니다. 이러한 독성 반응을 요독증이라고 합니다. 요독증은 기력저하, 입맛 없음, 오심, 구토, 가려움증, 저림 증상, 경련, 의식 변화, 심낭 삼출과 같은 중증의 증상까지 다양하게 나타남 |
4. 산/염기 불균형 |
전해질(칼슘, 인, 칼륨 등)과 산과 염기 균형을 조절을 못하여 균형이 깨지면서 무기력, 근육 약화, 손발 저림 증상에서 심박동수가 느려지며 부정맥이 발생함 |
5. 빈혈 |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적혈구의 생산을 돕는 에리트로포이에틴 (erythropoietin) 합성 능력이 감소하여 빈혈을 일으킬 수 있으며 그 결과 피로감, 호흡 곤란 등 다양한 빈혈 증상을 일으킬 수 있음 |
만성콩팥병으로 나빠지는 콩팥 기능 알기
콩팥은 사구체와 세뇨관이 결합된 네프론이라는 기능적 단위로 구성됩니다. 우리 몸의 두 개의 콩팥에는 200만 개 이상의 네프론이 있습니다. 사구체(絲球體, glomerulus)라는 실핏줄로 형성된 구형의 조직입니다. 사구체를 구성하는 실핏줄에는 작은 구멍이 있고, 이 구멍에서 우리 몸에 필요한 단백질이나 적혈구는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다른 물질들은 모두 빠져나가게 합니다.
사구체를 통해 빠져나간 물질들 가운데 포도당, 아미노산, 미네랄과 같이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들은 세뇨관에서 재흡수됩니다.
하지만, 콩팥병이 발생하면 사구체가 망가지면서 단백질과 적혈구까지 빠져나가 소변으로 배출되어 혈뇨가 생깁니다. 단백질 또한 세뇨관에서 재흡수되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이를 단백뇨라고 합니다.
콩팥 기능은 단위 시간 내에 사구체를 통해 어느 정도의 노폐물을 걸러낼 수 있는지를 보는 사구체 여과율로 확인합니다. 근육에서 분해되어 생기는 크레아티닌은 일정한 속도로 생성되어 콩팥의 사구체를 통해 여과되는데, 세뇨관을 통해 다시 흡수되지는 않기 때문에 순수하게 사구체의 여과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지표가 됩니다. 젊은 성인의 사구체 여과율은 정상적으로 90 ml/분/1.73 m2 이며,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합니다.
만약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60 미만인 경우, 만성콩팥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사구체 여과율이 60 이상이거나 혈액 검사나 소변 검사가 정상이라고 하더라도 영상 검사에서 한쪽 콩팥이 작거나 낭종이 있는 구조적 이상이나 손상, 전해질 불균형 등이 동반된 경우에도 만성콩팥병이 진단될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병이 나빠지는 것을 막아내기
콩팥이 나빠지는 단계를 확인하는 것은 다음 표을 참조하면 됩니다. 만성콩팥병은 사구체 여과율과 알부민뇨의 수치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합니다. 사구체 여과율과 알부민뇨, 두가지 모두 단계가 높을수록 심한 콩팥 기능의 감소를 의미합니다. 즉, 같은 사구체 여과율이라고 하더라도 알부민뇨가 많을수록 말기 신부전으로 이행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사구체 여과율과 함께 알부민뇨에 대한 관리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GFR이 60 이하부터는 철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만성콩팥질환 3단계(GFR 30)는 신부전증으로 간주되며, 특히 5단계 GFR 15)는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고려되는 말기 단계입니다.
* 일반적으로 사구체여과율이 60 이하부터는 철저한 식단관리가 필요합니다.
1) 과도한 단백질 식단은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질 좋은 저단백 식단( 닭가슴살, 계란 흰자, 두부 등)을 권장합니다.
2) 하루 소금 5g 이하로 제한하여 짠 음식, 가공식품, 국물류는 피하고 싱겁게 조리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3) 열량이 부족하면 근육 단백질을 분해하게 되어 오히려 신장에 부담을 주게 되므로 탄수화물과 지방을 적절히 섭취합니다.
4) 신장 기능 저하 시 인 배설이 어려움이 있어 유제품, 견과류, 콜라, 햄 등과 같이 인이 많은 음식은 피합니다.
5) 칼륨 배설이 어려워 바나나, 토마토, 감자, 시금치 등의 칼륨 많은 음식을 피합니다.
6) 양배추, 오이, 파프리카, 콜리플라워 등은 칼륨이 낮아 비교적 안전하지만, 물에 담갔다가 찌거나 데쳐서 조리합니다.
7) 부종이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수분 섭취 제한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만성콩팥질환 단계 |
사구체 여과율 (Glomerular Filttration Rate, GFR) (단위: ml/min/1.73m2) |
알부민뇨 1단계 (30 mg/g 미만) |
알부민뇨 2단계 (30~300 mg/g 이상) |
알부민뇨 3단계 (300 mg/g 이상) |
1단계 | 90이상 | 낮음 | 중증도 | 높음 |
2단계 | 60~89 | 낮음 | 중증도 | 높음 |
3단게 | 30~59 | 높음 | 높음 | 매우 높음 |
4단계 | 15~29 | 매우 높음 | 매우 높음 | 매우 높음 |
5단계 | 15이하 | 매우 높음 | 매우 높음 | 매우 높음 |
콩팥 기능을 판단하는 단계에서 사구체 여과율과 알부민뇨 모두 단계가 높을수록 심한 콩팥 기능의 감소를 의미합니다. 즉 같은 사구체 여과율이라고 하더라도 알부민뇨가 많을수록 말기 신부전으로 이행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사구체 여과율과 함께 알부민뇨에 대한 관리도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노년기에 만성신부전증을 겪으면 당면한 가장 큰 문제가 신장 투석입니다. 그러나 투석을 하기 어려운 노년기에 만성콩팥병 3단계 이상 진단을 받았다면 의사의 진단아래 요독증을 줄이는 대체약물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레나메진캡슐이나 크레메진과 같은 구형흡착탄을 복용이 도움이 됩니다. 이 약물 성분은 분자량에 따라 요독물질만 선택적으로 흡착하는 역할을 하여 만성 신부전 환자의 요독증 증상 개선 및 투석 지연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레나메진캡슐은 궁극적으로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하는 시기를 늦출 수 있으며 콩팥 기능의 호전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용량은 성인 1일 3회, 1회 구형흡착탄 2 g(7 캡슐) 하루 총 21 캡슐을 복용합니다. 단, 복용량이 많아 경구섭취에 부담이 있어 소화관 통과장애가 있으면 배설에 지장을 초래할 염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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