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E 감염증은 장알균 중 반코마이신 항생제에 내성인 세균에 의한 감염으로 발생합니다.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RE)은 1986년 처음 보고되었고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MRSA)과 함께 병원 감염의 중요한 원인균입니다.
1. VRE 발생 원인
장알균(Enterococcus)은 사람들의 입안, 위장관, 질, 요도에 정상적으로 상주하고 있는 세균입니다. 장알균은 요로감염, 복강 내 감염, 균혈증을 일으킬 수 있고 골관절 감염, 감염심내막염 등의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장알균 중 사람에게 질병을 일으키는 흔한 세균은 Enterococcus fecalis와 Enterococcus faecium입니다. 장알균의 치료에는 페니실린(penicillin)이나 암피실린(ampicillin)을 사용하고 이러한 약제에 내성인 경우에는 반코마이신(Vancomycin)이나 타이코플라닌(Teicoplanin)을 사용합니다.
반코마이신 감수성이 있는 장알균이 반코마이신 내성 세균으로부터 반코마이신 내성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전달받으면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vancomycin resistant enterococcus, VRE)이 됩니다. 이러한 유전자 전달은 대부분 의료기관 내에서 일어나며 장기간 반코마이신을 포함한 항생제를 투여받는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중증 환자에서 대부분 발생합니다.
2. VRE 증상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을 가지고 있어도 무증상으로 보균상태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변이나 소변 배양에서 VRE가 검출되면 증상이 없어도 격리를 해야 합니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VRE가 침범하는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요로감염은 발열, 배뇨통, 옆구리 통증 등으로 나타나고, 복강내 감염은 발열, 복통, 복부압통으로 나타나며, 균혈증은 발열로 나타납니다. 골관절염이 생기면 감염부위의 종창, 발적, 압통 등이 생깁니다.
3. VRE 진단 방법
혈액이나 대변 그리고 소변 등 감염 의심 부위 감염 병소에서 얻은 검체에서 장알균(Enterococcus)이 배양되고 항생제 감수성 검사결과 반코마이신(vancomycin)에 내성을 보이면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 감염으로 진단합니다. 증상이 없는 사람의 소변이나 대변에서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이 배양되면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 감염이 아니라 보균상태로 판단합니다.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은 항생제 감수성 검사에서 페니실린(penicillin), 암피실린(ampicillin), 퀴놀론(quinolone), 아미노글리코사이드(aminoglycoside), 마크로라이드(macrolide)와 같은 다양한 항생제에도 내성을 보이기 때문에 다제내성 세균(multidrug-resistant organism)으로 분류됩니다
반코마이신 내성 확인은 최소억제농도(Minimum Inhibitory Concentration, MIC)가 32㎍/㎖ 이상이며 유전자 검사에서 vanA 또는 vanB 검출 시 VRE로 진단합니다.
4. VRE 치료
장알균은 위장관과 비뇨생식계에 상재하고 정상인에서는 쉽게 감염을 일으키지 않지만,노인,면역저하 환자,만성 기저질환자 또는 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에서 감염자와의 접촉으로 요로감염,창상감염,균혈증 등의 각종 감염증을 유발합니다.
VRE 감염증이 진단되면 즉시 병원 내 다른 환자에게 전파를 방지를 위해 1인실 혹은 코호트병실에 접촉주의 격리해야 합니다. 코호트병실은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로 구성된 다인실 병실을 뜻합니다. 격리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항균제가 투여되지 않고 있는 환자의 경우는 간격조정 가능하지만 3일~1주 간격으로 실시한 대변 또는 직장 도말(Rectal swab) 감시 배양에서 3회 연속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이 자라지 않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이 증상을 동반한 감염증을 일으킨 경우에는 치료 목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합니다. 치료제는 리네졸리드(linezolid), 티게사이클린(Tigecycline), 답토마이신(Daptomycin)이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VRE 감염증은 MRSA감염증에 비해 장알균의 병독성이 강하지 않기 때문이며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저 질병이 중한 경우에는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 감염도 위중한 경과를 보이고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다제내성균인 VRE는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보이기 때문에 여러 유형(VanA, VanB 등)이 있어 감수성 결과에 따라 치료제 선택이 달라집니다. VRE가 검출되었더라도 감염이 아닌 단순 집락화(colonization)일 수 있어 감염이 확인된 경우에만 항생제 치료를 진행합니다. 중증 감염 시 항생제 병용 요법 고려하기도 합니다.
* VRE 혈류감염, 폐렴 등에 효과적인 리네졸리드(Linezolid) 성분의 대표적 치료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제품명 | 제형 | 제조사 | 특징 |
| 자이복스정 600mg / 자이복스주 2mg/mL | 정제 / 주사제 | 한국화이자 | 원조 브랜드, 경구 및 정맥 투여 가능 |
| 리네졸린정 300mg / 600mg | 정제 | 영진약품 | 국내 제조, 다양한 용량 제공 |
| 한올리네졸리드주 2mg/mL | 주사제 | 한올바이오파마 | 정맥 투여용, 무색~노란색 투명액 |
치료 효과를 위해 장알균 감염증 시 유산균은 장내 유익균을 회복시키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유산균은 감염이나 항생제 치료로 손상된 장내 유익균을 빠르게 장내 정상균총으로 회복시켜 장내 미생물 균형을 안정화합니다. 유산균 중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에 도달해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유익균의 비율을 높이는 작용을 합니다. 일부 유산균은 오히려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중증 감염 시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적절한 유산균주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천되는 유산균 종류는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과 비피도박테리움 (Bifidobacterium)은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산균이 장에서 제대로 작용하려면 프리바이오틱스라 불리는 식이섬유가 함께 필요합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할수록 유산균이 더 잘 증식하며, 유해균 억제 효과도 강해집니다. 식사 시 하루 중 꾸준히 식이섬유가 풍부한 요거트, 김치, 된장, 청국장 바나나, 양파, 마늘, 귀리, 고구마, 브로콜리 등을 섭취해야 합니다. 이러한 채소, 과일, 통곡물 등을 포함한 식이섬유는 유산균 먹이 역할릉 하야 장내에서 발효되어 유산균의 성장과 활동을 돕습니다.
5. 마무리하면서
VRE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VRE는 반코마이신에 내성을 가진 장알균으로, 병원 환경에서 생존력이 높아 전파 위험이 큽니다.
따라서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의 확산을 막으려면 의료기관 내에서 감염이 전파되지 않도록 손위생, 가운 및 장갑 착용 원칙을 지켜야 하고 불필요한 항생제 특히 불필요한 반코마이신 투여를 줄여야 합니다.
반코마이신 내성 장알균 감염은 대부분 반코마이신, 세팔로스포린과 같은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받는 환자에서 발생하므로 반코마이신과 같은 광범위 항생제가 불필요하게 투여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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