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이 떨어지지 않더라도 치매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치매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인데 , 대부분 치매는 기억력이 먼저 나빠지는 병이라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알츠하이머병이 아닌 다른 퇴행성 뇌변화에 의해 치매가 발병한 경우 기억력이 아니라 다른 인지기능이 먼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혈관성 치매, 전측두엽 치매, 루이소체 치매가 있습니다. 이 질환들 모두 기억력이 아닌 다른 인지기능 저하가 선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 기억력이 떨어지지 않더라도 치매인 세 가지 유형
1. 혈관성 치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이나 뇌혈관 손상 이후 기억력보다 주의력, 판단력, 언어능력이 먼저 저하되어 말이 어눌해지고, 길을 잘 못 찾으며, 감정 조절이 어려워집니다.
흔히 나타나는 인지기능 변화는 주의력, 자기 조절 능력, 계획 능력, 정신운동속도 저하 등 전두엽 기능의 저하와 관련된 변화가 먼저 나타나게 됩니다. 이 경우 어르신들은 예전에는 잘하시던 복잡하고 집중력이 요하는 숙달된 조작이나 음식 만들기 등 을 하시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혈관성 치매의 경우 우울증, 신체증상에 대한 걱정, 감정 기복, 불안 초조 등 감정 변화가 자주 동반됩니다. 다만, 혈관성 치매의 경우 혈관 손상 부위에 따라 부분 마비, 발음 장애, 보행 불안정 등 다양한 임상양상이 보일 수 있어 전문가로부터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2. 전측두엽 치매
전측두엽 치매는 초기에는 기억력이 유지되고 무감동증, 공감의 결핍, 반복적인 행동, 과도한 식탐 내지 식이습관 변화 등이 먼저 동반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는 사물 이름을 잊거나, 문법에 맞지 않는 말을 하거나, 말을 유창하게 하지 못하고 더듬는 등의 언어의 변화가 선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가장 많이 나타나는 행동과 성격 변화, 사회적 판단력 저하가 나타나는 탈억제 행동입니다. 탈억제란 억제력이 풀린 행동을 뜻합니다. 평소에는 "이건 하면 안 돼"라고 생각하며 하지 않던 말이나 행동을 참지 못하고 그냥 해버리는 것입니다. 우리 뇌에는 자제력, 판단력, 사회적 규범을 조절하는 부위가 전측두엽입니다.
| 탈 억제 행동의 유형 | ||
| 행동 유형 | 문제 이상 행동 | 문제 이상행동의 원인 |
| 분노 폭발 | 원대로 안 되면 갑자기 소리 지르거나 욕설, 물건 던짐 | 감정 조절 기능이 약해져서 순간적인 분노를 억제하지 못함 |
| 충동 소비 | 필요 없는 고가의 물건을 반복 구매 | 판단력 저하로 돈의 가치나 상황을 고려하지 못함 |
| 사회적 부적절 행동 | 낯선 사람을 껴안거나 성적인 말, 바지를 내리는 행동 | 사회적 규범을 인식하거나 지키는 능력이 약해짐 |
3. 루이소체 치매
루이소체 치매는 감각 이상으로 벌레가 기어 다니는 시각적 환각이 나타나고, 인지 기능의 급격한 변동, 파킨슨 증상이 동반됩니다. 기억력은 초기엔 유지되지만 중요한 인지기능은 변화무쌍합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여러 가지 일들을 잘하시지만, 컨디션이 나쁠 때는 원래 잘하던 일도 하지 못하게 되는 양상이 됩니다. 하루 중에도 관찰될 수 있지만, 며칠에 걸쳐 사이에 변화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컨디션의 변화는 기본적으로 주의집중력의 감소 및 의식 수준의 변화 등과 관련이 있습니다. 또한 루이소체 치매에서는 환시, 렘수면 행동장애로 꿈을 행동화하여 자다가 주먹질 발길질 등을 하는 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파킨슨병과 유사한 자세불안정과 느린 보행의 운동증상이나 무표정한 얼굴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치매 유형별로 알기 쉬운 구분 팁
| 치매 유형 | 기억력 저하 | 주요 초기증상 | 핵심적인 구분 방법 |
| 알츠하이머 치매 | 있음 또는 중증 | 신경세포 퇴행으로 일상생활수행 능력 저하 | 중요한 사실 자체를 잊고 반복 질문함 최근 일이나 약속을 반복해서 잊음 |
| 혈관성 치매 | 있음 또는 경미 | 갑작스러운 인지 저하, 마비 등 | 뇌졸중 병력, 신체 증상 동반 |
| 전측두엽치매 | 없음 또는 경미 | 성격 변화, 충동적 행동 | 사회적 판단력 저하, 공감력 감소 |
| 루이소체치매 | 없음 또는 경미 | 환각, 인지 변동, 파킨슨 증상 | 생생한 환각, 하루 단위 인지 변화 |
3. 치매 유형별 가족이 알아두면 좋은 대처법
1. 혈관성치매에서 신체적 변화와 감정 기복에 대응하기
- 의료적 관리를 위해 고혈압, 당뇨 등 기저 질환을 철저히 관리해야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 일상 루틴 유지하고 안정감을 주는 환경에서 규칙적인 식사, 수면, 운동이 인지 기능 유지에 도움 됩니다.
- 환자가 갑작스러운 감정 기복을 보일 수 있으므로, 인내심 있게 반응하고 정서적 지지를 합니다.
- 가족 간 돌봄에 대한 역할 부담을 나누고, 주간보호센터나 치매안심센터 등 외부 지원을 적극 활용합니다.
2. 전측두엽치매에서 성격 변화와 사회적 판단력 저하에 대응하기
- 환자의 돌발 행동은 병의 증상이며, 행동 변화가 고의가 아님을 인식합니다.
- 과소비, 외출 등 위험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 카드 제한, 위치 추적 기기 등을 활용하고 안전한 환경을 조성합니다.
- 환자의 말이나 행동에 상처받기보다, 병의 증상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고 감정적으로 거리 두기를 합니다.
- 성격 변화로 가족 갈등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정신건강 전문가의 중재 도움을 받습니다.
3. 루이소체치매에서 환각과 급격한 인지 변동에 대응하기
- 환각 시 “그게 보여요. 많이 놀랐겠네”처럼 환자의 경험을 부정하지 않고 공감하고 안심시킵니다.
- 거울, 복잡한 그림이나 무늬 등 환각 유발 요소를 제거하고 밝고 단순한 공간을 유지합니다.
- 인지 기능이 좋을 때 중요한 대화와 소통을 시도하고, 나쁠 때는 휴식을 유도합니다.
- 수면 관리: 수면 장애가 흔하므로, 일정한 수면 루틴과 조용한 환경이 중요합니다.
4. 마무리하면서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처럼 기억력만으로 판단하기 어렵고, 행동 변화나 감각 이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족이나 지인이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조기 검진을 하여 치매 유형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치료해야 합니다.
치매는 가족의 잘못이 아닙니다. 치매 환자에게 설득하려고 하면 반감과 불신을 키우는 것이기에 적절한 대응방법이 아닙니다. 종종 치매 환자를 수발하다가 감정이 격해지기도 하고 감정이 상해 가족 간 불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성격변화나 문제행동이 있는 치매인 경우, 가족들이 폭력이나 폭언으로 감정적 소모와 상처를 받는 감정적 반응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서로 지지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가족들이 더 힘들고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도 있습니다.
치매 가족은 생각이나 느낌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대화를 하는 가족 모임과 정보 공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환자 상태를 공유하고, 역할 분담과 감정 나눔을 통해 돌봄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이 외부 자원 활용을 할 수도 있습니다.
치매안심센터(☎1365), 상담 콜센터(☎1899-9988) 등에서 무료 상담과 돌봄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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